드라마가 가득 담긴 명작, 울프스레인

울프스레인은 본즈가 제작한 오리지날 애니메이션으로 2003년에 후지TV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오래된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지만 본 사람들은 명작이라고 평가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배경이 어둡고 스토리가 암담하기 때문에 어두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어두운 분위기를 감내하고 그 안에서 깊이 있는 스토리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스포일러를 최대한 배제하고 리뷰하겠습니다.

배제한다고 했지만 여전히 약간의 스토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아예 백지장인 상태로 감상하고 싶은 분들께는 스토리 설명 부분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환상적인 OST, 귀가 즐거운 애니메이션

칸노 요코, 사카모토 마아야 등이 참여한 명곡들이 애니메이션에 잔뜩 담겨있습니다.

엔딩인 Gravity는 말할 것도 없고 낙원, Tell Me What The Rain Knows, Face On 등도 명곡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마음에 들었던 OST는 검색해서 원본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오프닝인 Stray 또한 노래도 좋지만 오프닝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도 뛰어납니다.

작화가 좋을 뿐 아니라 모든 장면이 여러 의미가 담겨 있어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에 한 번, 엔딩까지 다 보고 나서 한 번 더 감상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처음에 봤을 때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멸망해가는 세상, 그 중심에서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어둡습니다. 사람들의 얼굴은 어둡고 도시는 삭막하고 범죄가 쉽게 일어납니다.

그런 세상 사람들 속에서 멸종했다고 여겨지는 늑대들이 조용히 숨어 살고 있습니다.

이 늑대들이 하나 둘 만나 낙원이라는 공통된 목적지로 나아가는 것이 울프스레인의 메인 스토리입니다.

 

사람 속에 숨어든 늑대들

늑대들은 주변에 녹아드는 재주를 갖고 있어서 문득 보면 사람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런 방식으로 늑대들은 정체를 들키지 않고 평범하게 행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늑대나 다른 짐승들은 늑대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보통 늑대를 두려워하거나 심하게는 찾아내는 즉시 죽이려고 하기 때문에 늑대는 숨어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과거를 가진 늑대들

하얀 늑대, 하얀 늑대, 검은 늑대, 갈색 늑대. 늑대들은 색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죄를 짓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고, 아끼던 사람을 잃기도 하고, 각자 쓰라린 과거를 한 조각씩 움켜쥔 상태로 만납니다. 

 

인간을 적대하는 늑대도 있는가 하면 인간에게 호의적인 늑대도 있습니다.

늑대들은 각자 판단해서 어떤 행동을 하며, 그 행동은 여행에 다양한 영향을 끼칩니다.

의견이 부딪히는 일도 있지만 서로 돕고 성장하여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기도 합니다.

과거는 제각각이지만 추구하는 미래는 낙원에 도달하는 것 하나로 통일한 그들은 과거를 뒤로 한 채 앞으로 나아갑니다.

 

여담으로 늑대들의 이름은 늑대의 신체적인 특성과 관련된 부분에서 따왔습니다.

주인공인 흰 늑대는 키바(투쓰), 송곳니라는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가슴에 상처가 있는 회색 늑대는 츠메(탤런), 발톱이라는 뜻입니다.

황색 늑대이자 가장 통통한 늑대의 이름은 히게(비어드), 수염이라는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일행 중 가장 어린 갈색 늑대는 토보에(하울), 울음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 괄호 안의 이름은 한국에 방영했을 당시 이름입니다.

 

그래서 낙원은 존재하는가?

애니메이션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존재하는 의문 하나는 바로 낙원의 존재 유무입니다.

늑대들은 낙원의 존재를 믿고 계속해서 찾아 나서지만 그들조차 낙원이 정말 있는지 자신하지 못합니다.

가장 낙원에 근접했던 어떤 인물에 의해 낙원의 비밀이 풀리는가 싶더니 다시 미궁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 의문은 엔딩을 보고 나서도 이어집니다.

마지막화의 내용이 모호하고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도착한 곳은 낙원일까요? 엔딩의 판단은 여러분의 몫으로 맡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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